연극

(2000) 제24회 서울연극제 : 잃어버린 강

기본정보

공연단체
극단 목화레퍼터리컴퍼니
공연장소
문예회관
장소상세
대극장
공연날짜
2000.10.05. ~ 2000.10.11.
장르
연극
연출
오태석
작가
오태석
안무가
최준명
작성자
아르코예술기록원

공연설명

작품에 대하여

六堂 崔南善 著 - 白頭山 觀參記 (일신서적)에서 전제(前提)

.........연지봉에서 얼마를 들어가면 두두룩한 긴 등성이가 동으로 향하여 뻗었는데, 뭉우리 돌을 모 은 무더기가 수십 보씩의 간격으로 그 위에 벌려 나갔음을 보니, 이르기를 우리와 청국 경계의 표지로 쌓은 것이라 하나, 돌에는 비바람의 자국이 깊고 이끼가 겹겹이 앉아서, 우리가 보기에는 단 이삼백 년 전의 물건 같지 않다.
이것이 설사 목극등(穆克登)의 국경 결정에 관계가 있다할지라도, 예부터 있던 것을 표지로 이용함에 그친 것이고, 필경 고신도(古神道)의 귀중한 유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돌무더기 등성이의 밑에는 깊은 골이 지고, 속돌이 한 길 내지 열길씩이나 덮이고, 그 응달진 구석과 바닥에는 묵은 눈이 크림빛으로 깍아지른 절벽을 이루어 있으니, 아직도 녹지 아니하는 이 눈은 필시 일 년 내 물 되어 볼 기회가 없을 터인즉 또한 일종의 만년설(萬年雪)로 볼 것이다. 이 골은 토문강(土門江) 의 상류에 당하는 곳이니, 이리로부터 동북으로 약 15리쯤 마른 개천으로 나가다가 양쪽 언덕이 차차 좁아져서 대각봉 부근에서 양쪽에 약 1백 미터나 되는 단애가 지고, 그 모양이 마치 문과 같아 토문강 의 이름이 여기서 났다 하며, 여기서부터 하천의 모양을 이루어 밀림 속을 동북으로 40리나 나가다가 모래내가 되어서 방향을 북으로 돌리고, 다음에 가는 개울이 되어 흐르다가 방향을 다시 서로 돌려서 마침내 송화강(松花江)상류가 된다.
이 골을 건너서면 펑퍼짐한 한 고원이 내달으면서, 거울 같은 작은 늪이 별같이 헤어져 있고, 뒤에는 군데군데 눈더미를 감춘 둥싯한 봉우리들이 병풍을 이루었다. 수렁 같은 땅을 절벅거리며 배꼽점에 다다 라보니, 조그만 비 하나가 얼른 눈에 들어오는데, 위낙 작게 생겼으므로, 아마 길 표적인가 보다 하고 살펴본즉, 놀라울손 이것이 수백년 이래 한 · 청(韓滿)갈등의 주인공이신 유명한 定界碑정계비) 그것이요, 국경을 표시하는 소중한 물건이다.
수백 리 동안에 아무 사람이 만든 물건이란 것을 보지 못하고, 더욱 문자적 인연이라고는 점 하나 동그라미 하나를 보지 못하다가, 여기 와서 문득 이 글자 새긴 물건을 대하매, 그것이 무엇이요 또 얼마만한 것이든지, 덮어놓고 반갑고 탐탐하여 눈물이 다 그렁그렁하여진다.
사람의 의사를 담아가지고 또 중대한 사명을 띠고 비바람 2백 년에 백두산을 지킨 것이 저 하나뿐인가 하면, 손바닥만한 이 한 조각 돌이 얼마나 진중한지 모름을 느끼겠다.
이끼를 비비고 잃어보았다. 곧 우리 숙종(肅宗)38년 임진(壬辰: 1712년)에 세운 것으로 지금까지 2백 14년 동안 조선인의 게으름과 부끄러움의 탄핵자로, 듣는 이 없는 곳에서 소리소리 지르고 있는 것임을 알겠다. 비는 청색 자연석의 한 면만 평활하게 다듬은, 높이 2자 3치, 너비 1자 8치 남짓한 것인데, 밑에 도 자연석을 괴고, 뒤에도 자연석을 버틴 것이며, 글자 모양도 고루하고 속되고, 새김도 옅고 졸렬하여, 국경 표지로는 너무도 창피한 것이다.
여러 날 비에 젖은 것이겠지마는, 비석에 쪼르륵 흐른 물이 어찌 보면 기막히는 설움의 눈물로만 다 나 올 수 없어 8만 4천 털구멍으로 땀이 되어 솟아나온 것 같기도 하고 정계비에 당도하자마자 잠시 그쳤던 비가 금시에 굵게 쏟아짐도 혹시 우리를 조상온 손으로 보아 맞은 울음을 우는 눈물일지도 모를 것이다. 돌은 아는 것이 없고 사람은 살핌이 없을지라도, 하늘이 짐짓 이렇게 마음을 쓰시는 것 아님을 누가 앙탈 하랴? .......” 下略,


출연진

김병옥(이또), 김세동(엄귀현), 손병호(안중근), 이원석(순사, 니도베, 청국부장), 김병춘(형리), 성지루(박권상), 박희순(이선부), 김홍준(목극등), 이명호(이석산), 김남숙(안중근 모), 황정민(곰), 강현식(이의복), 조미혜(초순), 장영남(한옥), 하희경(간도여고생), 박영희(간호사), 이병선(하야시), 이재국(일본포로), 안장훈(청리), 김혜영(안중근 부인), 김정훈(소전), 김연진(학술조사단), 이도현(동문), 정현정(학술조사단), 최재섭(병사), 김영남(병사), 김한길(병사), 양지윤(병사), 김남철(병사), 이정훈(병사), 노현수(병사)


제작진

조은아(무대), 우은중(음악감독), 아이까와 마사아끼(조명), 최형숙(음향), 이동용(조명), 이승무(의상), 손진숙(분장), 이도희(사진), 고평수(기획), 기무라 노리꼬(기획), 안홍주(기획), 김수희(기획), [문예회관] 천원욱(무대감독), 진용남(조명감독), 최형숙(음향)


저작권표시
한국예술디지털아카이브 디지털 기록물은 저작권법 등 관계법령에 따라 복제뿐만 아니라 전송, 배포 등 어떠한 방식으로도 무단 이용할 수 없으며, 영리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원작자에게 별도의 동의를 받아야 함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