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떼인 지사(志士)
- 작가명
-
채만식
/ 대한민국
- 창작년도
- 1931년
- 작품구성
- 단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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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단일회본부 위원 ‘한’은 사회주의자들이 제기한 해소질의에 대한 재검토를 위해 경성지부 위원 ‘유’와 책략을 꾸민다. ‘유’가 경성지부 위원들을 요리집으로 부르면 ‘한’이 우연히 마주친 것처럼 나타나 해소질의 재검토를 이끌어내 사석에서 무마시키려고 한 것. 이윽고 ‘정’과 ‘전’이 요리집에 도착하고, ‘한’은 계획한대로 자연스럽게 합석을 해 이들에게 맥주를 대접한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요리집에 도착한 ‘임’이 아무 관계없는 사람이 경성지부 위원회에 왜 참여하냐고 바른 소리를 하자, 무안해진 ‘한’은 제 발로 장지문을 열고 걸어 나간다.
작품해설
채만식은 <코?인 지사>의 시대적 배경을 1931년 5월 16일 이전이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1931년 5월 16일은 신간회의 해소가 결의된 날이다. 신간회는 민족주의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이 이념을 초월하여 단일화된 민족운동을 강력하게 추진하려는 민족유일당 운동에 의해 결성된 단체다. 자연스럽게 민족주의 계열과 사회주의 계열이 신간회의 두 축을 이루었는데, 1929년 12월 광주학생운동으로 인한 민중대회운동이 문제가 되어 사회주의계 간부들이 검거되고 민족주의자계 인사들이 주도권을 장악하자 신간회 본회와 경성지부회 사이의 반목과 대립이 깊어졌다. 이후 1931년 5월엔 사회주의계가 신간회 해소론을 들고 나와 5월 16일 YMCA홀에서 대의원 77명이 참석한 전체대회에서 해소론의 선봉인 부산, 인천, 동경지회 대표들이 해소긴급동의안을 제출하였다.
<코?인 지사>는 해소론이 제기된 시점에서 해소긴급동의안이 제출된 5월 16일 사이의 어느 날, 단일회본부 위원 ‘한’이 경성지회 위원들에게 해소론 재검토를 제안하기 위해 접대를 계획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채만식은 ‘한’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과정을 통해 부르주아 민족주의자, 사회주의 진영의 내부분열 등 당시 민족운동 단체의 정치적 부패상을 다소 직설적으로 풍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