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열대우림과 앵무새에 대해 매료된 적이 많았다. 앵무새는 분명 자기의 울음소리가 있는데 다른 주변의 소리를 따라 하며 그 소리가 자기의 소리라고 착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모습이 재미있게도 느껴졌고 슬프게도 느껴지며 앵무새를 주제로 스토리를 만들고 이 스토리가 음악이 되었다.
『안개가 자욱한 밤이다.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올 것 같은 덥고 습한 열대우림 속 어느 밤. 잔잔한 강물 위에 작은 배가 길을 잃고 가고 있다. 작은 배를 노 저으며 두려움에 두리번거리는 주인공은 어딘가에서 들리는 새소리에 홀리듯 그 강을 따라 계속 노를 저어간다. 한참을 천천히 노를 저어 더 깊은 열대우림으로 들어간다. 여러 종류의 아름다운 새소리가 가까이서 들린다. 주인공은 더 이상 노를 젓지 않고 아름다운 새소리가 들리는 곳을 응시한다. 달빛에 비치는 나무 위에 새가 보인다. 그 새가 앵무새임을 알게 된 주인공은 달빛에 반사된 아름다운 앵무새의 움직임과 지저귐을 넋을 잃고 바라본다. 앵무새는 홀로 나무 위에서 멀리서 들리는 친구들의 울음소리를 따라 하고 있었다. 주인공은 한참을 앵무새의 곁으로 다가가려고 시도하지만, 그것이 앵무새에게 걸린 마법 때문에 가까이 다가갈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외롭고 혼자인 앵무새는 열대우림을 벗어날 수 없고 사랑하는 가족들도 만날 수 없었다. 주인공은 한참이 지난 후 앵무새의 마법을 풀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그것은 앵무새가 자기의 목소리를 내면 마법이 풀리는 것이었다. 그 밤 사투를 벌이며 주인공은 밤새 앵무새의 소리를 낸다. 드디어 마법에 걸린 앵무새가 그 주인공이 내는 앵무새 소리를 따라 하게 된다. 앵무새는 자기의 울음소리를 찾고 마법이 풀린다. 앵무새는 주인공에게 고맙단 인사를 여러 번 하고 앵무새의 가족들에게로 떠나간다.』
곡 전체에 걸쳐 다양한 새들의 소리가 울려 퍼지는데 그중에 진짜 앵무새의 소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곡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사투는 리드미컬하며 긴장감을 자아내고 결국은 강렬하지만 행복한 엔딩으로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