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음악

오, 마미

작곡가
우미현
작품연도
2023년
카테고리
양악 - 기악

작품해설

이 작품은 대전시립교향악단의 마스터 시리즈에서 지휘자 James Judd와 오보이스트 홍수은에 의해 초연되었다. 결혼 후 제2의 고향이 된 대전은 나에게 참 놀라운 도시였다. 연주회장에 오는 관객층의 대부분은 일반 시민이었는데, 모든 연주에서 대전 예술의전당의 큰 홀 3층까지 꽉 차는 열기가 신기했다. 과학자의 도시이고 클래식을 사랑하는 인구가 상당하다고 했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전속 작곡가로 활동한 4년간 나는 늘 작곡에 앞서 음악을 들을 일반 청중들을 먼저 생각하고 작곡에 임했다. 오보에 콘체르토 작곡에 앞서 나는 오보에만이 지닌 음색에 대해 이해하고자 했다. 그러다가 한음이 반복되는 주법에서 나는, 사랑하는 엄마의 잔소리를 생각하게 되었다. 늘 결과가 중요했던 엄격한 엄마의 첫 딸이었던 나는 엄마의 기뻐하는 얼굴을 떠올리며 내 능력보다 늘 높이 있는 엄마의 기대가 걸린 꿈에 도전하며 사느라 늘 힘들었다. 누구나의 가슴에 큰 사랑으로 기억 될 엄마라는 단어를 1악장에서는 코믹하게 풀어보려고 했다. 이 작품의 작곡을 시작하기 전 오보이스트 홍수은 선생님과의 협업으로 멀티포닉 트릴과 같은 많은 특수 주법을 개발하였고 그 결과물의 양은 거의 8시간 분량의 녹음 샘플이었다. 나는 악기 연구의 결과물을 청중들에게 코믹하고 이해 쉽게 전달하고 싶었고, 나는 이를 엄마의 고함으로 적용시켜보았다. 리허설을 들은 대전시립교향악단의 한 직원 선생님께서 1악장이 ‘엄마에게 맞으며 쫓기는 작곡가 선생님이 그려진다’라고 표현을 했는데 나의 생각을 본 것만 같은 해석에 깜작 놀라서 다 같이 웃었던 순간이 있었다. 2악장은 모든 청중이 알고 있을 ‘브람스의 자장가’에서 가져온 첫 3도 음정구조를 주재료로 해서 발전시켰고, 기법적 통일성을 위해 장3도 인공하모닉스 및 자연하모닉스 음들을 활용하여 아름다운 사랑의 악장을 완성하려고 노력했다. 3악장에서는 특수주법 중 같은 소리를 여러 운지로 트레몰로 하는 주법을 주재료로 활용해서 작곡했다. 이 작품의 초연을 준비하며, 특별히 우리에게 더욱 큰 의미의 단어로 다가오는 ‘엄마’를 주제로 한 음악이, 청중들의 가슴에 어떤 생각들을 하게 할까 고심하면서 작곡했다. 우리가 삶을 살아 내는 원동력은 누군가를 위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이 음악이 청중들로 하여금 엄마의 따뜻한 사랑을 기억나게 하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게 하기를 소망해 본다.

연주정보

연주일
2023. 2. 1
연주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연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협연
홍수은(오보에)
지휘
정치용
행사명
제 14회 ARKO 한국창작음악제
행사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행사주관
ARKO한국창작음악제 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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