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은 '점'과 '선'을 통해 펼쳐진다. 그들은 곡 안에서 자신들의 속성을 드러내며 그들 사이의 경계를 만들고 또 흐리기도 한다. 또한 서로 상호 작용하여 여러 가지 음형들을 만들고 이를 통해 조화로운 음향을 형성한다. 나는 칸딘스키의 『점·선·면』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 미술 작품에서 점과 선은 시각적으로 대조된 형태를 띠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조화를 이룬다. 음악에서도 대조적인 요소들을 조화롭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이 작업의 시작이었다.
음악과 회화의 차이점은 음악은 시간 예술이지만 회화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관람자들은 미술 작품을 통해 점과 선의 관계가 표현되는 순간만을 볼 수 있지만, 음악에서는 청중들이 이 관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실시간으로 경험할 수 있다. 각 섹션마다 점과 선은 특정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그들의 관계를 추측하며 곡을 감상한다면 더욱더 흥미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