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음악

1900년 파리, 그곳에 국악 그리고 2012

작곡가
이귀숙
작품연도
2024년
카테고리
국악 - 기악

작품해설

1897년 조선 제26대 왕 고종(1852-1919)은 국호를 ‘조선국’에서 ‘대한제국’으로 바꾼 뒤 조선이 자주주권국가임을 대외적으로 선포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제적 행사인 프랑스 ‘파리만국박람회’에 참가하였다. 1900년 우리민족의 혼이 담긴 조선당대 최고의 악기들은 파리박람회에서 국제심사위원회가 주는 동메달을 수상하며 국가적 존재뿐 아니라 한국음악을 비롯한 우리문화를 서구문명에 소개하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 파리만국박람회에 출품되었던 국악기 11점(해금, 대금, 단소, 거문고, 정악가야금, 양금, 향피리, 세피리, 방울, 용고, 북)은 전시가 끝난 후 악기 수송비가 없어 프랑스 정부에 기증되었고 그 후 파리국립음악원 악기기박물관에 보관되어왔다. 이와 같이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던 고악기들의 귀환이 2012년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재개관을 기념한 특별전시로 112년 만에 이루어졌다. 이 작품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112년 전 고종당시 조선의 “고요한 아침”에 그 빛을 발하는 품격 있는 우리 고악기들의 자태를 떠올리며, 두 번째는 파리만국박람회로 떠나는 배를 연상하며 흥겹게 “닻을 올리고”, 세 번째는 프랑스 파리에 도착하여 “낯선 곳에 첫발을 내딛고”를 긴장감과 설레임으로, 네 번째는 머나먼 이국땅을 향해 “사뿐히 걸어나가”는 우리 고악기들의 모습을, 다섯 번째 “힘차게 날아오르다” 는 대한제국을 세계에 드높이는 우리악기들의 역사적 사명감을 최고의 클라이막스로 표현해보았다. 후반부는 현실적인 이유로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별을 안타까워하며 “가시리 가시리있고(나를 버리고 가시렵니까)”로 애절한 심정을 노래하였고, 그 다음 112년 만에 고국으로 귀환한 우리의 고악기들을 맞아들이는 모습을 “닻을 내리고 두 손을 내밀며”로 묘사하며, 마지막으로 역사적 굴곡을 겪어온 우리 국악이 세계적으로 더욱 비상하기를 희망하게 다시 “힘차게 날아오르다”로 마무리된다. 본 작품의 작곡 의도는 1900년 당시 국가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역사적 사명을 띠고 머나먼 이국으로 파견되었던 해외소재 한국국악유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함이다.

감상포인트

1900년 우리 고악기들의 프랑스 파리만국박람회로의 참가와 112년만인 2012년 고악기들의 귀환.

연주정보

연주일
2024. 2. 19
연주장소
롯데콘서트홀
연주
국립국악관현악단
지휘
김성국
행사명
제15회 ARKO 한국창작음악제
행사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행사주관
ARKO한국창작음악제 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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