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들렌의 한 조각이 부드럽게 되어가고 있는 차를 한 숟가락 기계적으로 입술로 가져갔다. 그런데 과자 부스러기가 섞여 있는 한 모금의 차가 입천장에 닿는 순간 나는 소스라쳤다. 나의 몸 안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꺠닫고, 뭐라고 형용키 어려운 감미로운 쾌감이, 외따로, 어디에서인지 모르게 솟아나 나를 휩쓸었다. ......두 모금째를 떠 마신다. 거기에는 첫 모금 속에 있던 것보다 더한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세 모금째는 두 모금째보다 다소 못한 것밖에는 가져다 주지 않는다. 그만 두는 편이 좋겠다. ......
내가 찾는 진실이 음료 속에 있지 않고, 나 자신 속에 있다는 건 확실하다. ......
나는 찻잔을 내려놓고 마음을 들여다본다. ......그러자 나의 몸 안에, 깊은 심연에 빠진 닻처럼 끌어올려지기를 기다리고 있던 그 무엇이 움직이기 시작해, 떠오르려고 꿈틀거리는 것을 감촉한다.
그것이 뭔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천천히 올라온다. 나는 그것의 저항을 느끼며, 그것이 지나오는 거리의 소란한 소리를 듣는다. ......"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