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음악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만지작거리다”

작곡가
이문희
작품연도
2015-16/2018년
카테고리
양악 - 기악 - 실내악 - 2중주

작품해설

습관은 강화(强化)와 반복을 통해 발전한다. 강화는 어떤 행동을 유발한 자극이 되풀이될 때마다 그 행동 혹은 반응이 반복되도록 조장하며, 그 행동은 반복될수록 더욱 자동적이 된다. 나에게도 여러 습관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아침에 눈을 떠서 저녁에 잠이 들기 전까지 하루 중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아마도 스마트폰을 보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그것이 필요에 의해서든지 혹은 무의식적인 습관에 의해서든지 간에 휴대폰을 늘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그리고 화면 위에서의 두드림이나 문지름, 손가락을 모으거나 펴는 등 여러 가지 동작들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고, 이것들이 또 하나의 습관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내가 이렇게 습관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나의 성격, 취향, 생활방식들이 습관 속에 잘 묻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사소하게 여길 수 있는 이러한 일상의 부분들을 발견하고 탐구하면서 내가 가장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언어인 음악으로서 그것들을 구현해 보고자 했던 생각이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 곡을 쓰기 위해 나는 터치스크린 위에서 다양한 제스처나 움직임들을 음형화(音形化)하여 이를 작품의 텍스추어로 활용하였으며, 이와 함께 동반되는 음악적 운동에너지, 그것의 활성화와 가속화, 그리고 그로 인해 추동(推動)되는 여러 가지 음악적인 형태변화 등으로 이어지는 에너지의 시퀀스를 곡 전체의 흐름 속에서 나타내보고자 하였다. 이 곡은 제 4회 독일한국음악제 작품공모에 당선되어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에서 Ensemble Interface에 의해 초연되어졌으며, 오늘 연주를 위해 개작되었다.


(2018 대한민국 실내악 작곡제전Ⅰ프로그램)


초연정보

초연일
2016. .
초연장소
Frankfurt, Germany
연주
Ensemble Interface

연주정보

연주일
2018. 3. 7
연주장소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연주
김석중(Fl), 이영우(Pf)
행사명
2018 대한민국 실내악 작곡제전 Ⅰ
행사주최
(사)한국작곡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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