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한 뗏목꾼의 정선 아리랑을 듣게 되었다. 그의 음악을 닮고 싶어 종이에 옮겨보다 아예 내 작품에 그대로 옮겨보고자 했다. 그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수백 번 물었다. 문득, 이 질문이 낯설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20년 전 독일 학교에 입학 후 쓴 첫 번째 작품에서 한국에서는 금기 시 되었던 모든 요소들을 나열해 보았다. 그것들이 금기여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고 싶었다. 그 때 선생님께 이렇게 해도 되는지를 물었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간 내가 쌓아둔 금기 중 하나를 깨어도 되는지 나에게 묻고 있는 중인가 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나 보다.
이 작품은 한 뗏목꾼과 한 예인의 정선 아리랑을 근간으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