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은 어떠한 미래를 상상했을까?
베토벤이 상상한 미래에 우리는 또 어떠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있을까?
항상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나는 작품을 쓰면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에 집중한다.
익숙한 아름다움만 아름다움이 아닐 것이다.
주로 뉴욕에서 거주하고 있는 나는 많은 미술작품들을 만난다. 거리에 있는 수많은 작은 갤러리들이 나의 놀이터이다. 나에게 영감을 가장 많이 주는 요소는 바로 그림 작품이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그림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분위기와 소리가 있다. 예를 들면 시끄러운 소리를 들려주는 그림이 있고 선이 굵어서 장중한 소리를 들려주는 그림,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소리를 내고 있는 그림 등 무궁무진하다. 이렇게 미술 작품을 보면서 느낀 이미지를 소리로 상상해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미술 작품이 주는 분위기와 뉘앙스를 축적하여 머리와 가슴에 에 잘 보관해 두었다가 순간의 감정에 몰입하여 당시 떠올린 느낌을 오선지에 옮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로 야상곡 6번이 탄생되었다.
기괴하고 뒤틀린 형채나 소리에서도 우리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미래의 아름다움을 상상하며 이 야상곡을 썼다. 쇼팽의 야상곡에서 낭만적이고 맬랑꼴리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면 이 야상곡에선 오늘날 밤의 시끄럽고 다소 그로테스크한 기괴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관객들에게 미래의 아름다움을 상상하게하고 싶은 바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