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공간에는 소행성이나 혜성에서 떨어져 나온 수많은 바위덩어리들이 떠다니고 있다.
그 중 일부는 지구의 중력에 이끌려 떨어지며 하늘에 밝은 빛줄기를 남기는 별똥별이 된다.
찰나의 빛줄기가 지나간 자리에는 우연히 그것을 본 이들의 소망이 남아있다.
빛줄기는 간절한 누군가의 마음속으로 떨어져 별이 되었다.
나는 꿈이 우주비행사였을 만큼 어릴 적부터 우주에 관심이 많았으며 전혀 다른 분야인 작곡가의 길을 걷게 된 후에도 밤하늘과 우주의 아름다움을 청각적으로 전달하고 싶었다. 25현 가야금 이중협주곡‘별똥별’은 이러한 나의 우주에 대한 애정을 담은 작품으로 지난 2018년 부산국악원에서 발표된 해금협주곡 ‘꼬리별’에 이은 두 번째 ‘별’시리즈 협주곡 작품이다.
협주악기는 유성(流星)의 화려한 이미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25현 가야금을 선택했으며 시김새와 조율되지 않은 반음을 연주 시 왼손을 발현에 사용할 수 없는 가야금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이중협주곡으로 작곡했다. 이에 왼손 주법과 다양한 화음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되어 보다 화려하고 도전적인 가야금 선율을 구상했다.
‘별똥별’에서는 두 가지 감상을 찾을 수 있다. 첫째는 앞뒤 빠른 악장의 다양한 리듬 위에서 빠르게 펼쳐지는 꾸밈음 가득한 선율로 유성(流星)의 화려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묘사한다. 둘째는 느린 악장의 여유롭게 나아가는 밀집된 화성으로 별똥별을 본 화자의 소망을 서정적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