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칠석,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만날 수 없는 두 연인이 있다. 그들에게 허락된 시간은 단 하루뿐, 꿈에서도 사무치게 그리웠던 임을 만나 기쁨의 눈물은 하염없이 흐른다. 야속하게 흘러가는 시간, 그리고 또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이별의 순간에 흐르는 슬픔의 눈물, 이를 뿌릴 쇄, 눈물 루, 비 우 자를 써 눈물 흘리는 비, ‘쇄루우(灑淚雨)’라고 부른다.
‘쇄루우’는 국악관현악을 위한 작품으로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장면으로 구성하여 두 주인공의 서로에 대한 애타는 마음, 이별, 만남 등 여러 장면을 상상해보며 작곡한 곡이다. 작품의 구성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빗방울 떨어지는 밤’, ‘하늘이시여’, ‘기나긴 은하수’, ‘하룻밤 길 오작교’, ‘오매불망’으로 이루어져 있다.
곡의 도입부는 ‘빗방울 떨어지는 밤’으로 가야금을 이용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여 더욱 세차게 내리는 비를 형상화하여 견우와 직녀의 만남이 다가오고 있음을 묘사했고, 두 번째 ‘하늘이시여’는 성난 하늘과 견우, 직녀의 애틋함을 상반되는 테마를 사용하여 대비시켜 표현했다. 세 번째 ‘기나긴 은하수’는 서로 떨어져 1년 후를 기약하는 견우와 직녀의 아련함을 긴 은하수에 빗대어 상상했고, 네 번째 ‘하룻밤 길 오작교’는 기다리던 칠월 칠석날이 되어 1년 만에 오작교에서 만나,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마지막 장면 ‘오매불망’은 다시 1년 뒤의 만남을 약속하며 헤어져야하는 견우와 직녀의 모습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