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음악

대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숨, 생, 시>

기본정보

작곡가
이고운
작품연도
2025년
카테고리
국악 - 기악 - 협주

작품해설

본 작품은 ‘숨, 생, 시’라는 세 개의 단어에서 출발한다. ‘숨’은 호흡으로서 존재의 시작이자 증거이며, ‘생’은 그 숨이 이어져 만들어내는 삶과 에너지이다. ‘시’는 온갖 생명들의 시간을 품은 흐름 또는 사계절로 이어지는 자연의 순환을 의미한다. 이러한 숨과 생명력, 그리고 시간을 음악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협연 악기로 대금을 선택하였다. 대금 연주자의 숨을 통해 생명력의 고조와 저물어감을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 그려내고자 했다.
이 작품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총 일곱 부분으로 전개되며, 각 부분은 다음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움트듯이 – 생동하며 – 뻗어가듯 – 음유하며 – 매섭게 휘몰아치듯
– 숨소리에 귀 기울이며 – 다시 움트며’


이 일곱 장면은 사계절이 이어지는 이치를 담고 있다. ‘움트듯이’에서는 새싹이 언 땅을 밀어내고 돋아나듯이 생명의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뻗어가듯’에서는 만개하는듯한 여름의 확장된 에너지를 보여주려 했다. ‘음유하며’는 짧은 가을날의 정취를, ‘매섭게 휘몰아치듯’에서는 겨울의 날 선 기운과 함께 생명의 메마름을 표현하였다. 그 가운데 ‘생동하며’와 ‘숨소리에 귀 기울이며’는 대금의 카덴차로 구성된다. 전자는 봄과 여름의 경계에서 피어오르는 생명의 역동성을, 후자는 생명이 천천히 여물어가는 시간을 표현한다. 특히 두 번째 카덴차의 마지막에 길게 이어지는 숨은,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를 그리며, 이내 다시 숨이 움트고 생이 깨어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숨, 생, 시>의 처음과 끝은 서로 맞닿아 순환을 이루며, 숨과 생,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삶의 영속성을 노래한다.

전체적으로 5/4 • 5/8 • 7/8 • 7/16 • 9/16박자 등 홀수 단위의 박자를 주로 배치하여, 불규칙한 흐름에서 비롯되는 생동감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또한 협연 대금은 도약적인 선율과 다양한 텅잉기법을 활용한 리듬적 전개를 통해, 대금의 선율성과 리듬성이 조화롭게 드러나도록 구성하였다.
아울러 플러터 텅잉(flutter tonguing)이나 에어리 사운드(airy sound), 순환호흡 등의 주법을 사용하여 작품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초연정보

초연일
2026. 01. 27
초연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연주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지휘
이승훤
행사명
제17회 ARKO한국창작음악제 국악부문
행사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행사주관
ARKO한국창작음악제 추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