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미술가 M.C.Escher의 1944년 작품 encounter와 연관지어 작곡하였다. 그림에 담겨있는 요소들을 추려내어 음악적 재료로 사용했다. 표면적으로 두 개체가 형성하는 원의 모양과 각 개체가 반복되어 나타나며 탈바꿈하는 현상, 그리고 그 두 개체가 뒷배경 으로부터 차츰 드러나며 얽히고 조합되는 현상 등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려 했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는 이 곡은 상대적으로 복잡해 보이는 뒷쪽부터 독립적인 두 개체가 만나는 앞쪽으로 움직여가는 진행순서로 표현되고 있다. 탈바꿈되어가는 각 개체는 존재와 변화를 간격을 가지고 나타내고 있으며, 음악 역시 이와 같은 펄스를 가지고 변태의 과정을 표현하고 있다. 곡 전반에 걸쳐 일반적인 악기 본연의 소리보다는 다양한 주법의 소리를 주로 사용했으며 이것은 그림 자체가 발산하는 분위기와 기괴한 표정, 동작들을 보통의 소리와 멜로디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이유에서이다. 곡이 진행됨에 따라 요소들은 차츰 추려지고 소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