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 바치는 인간의 사상적, 철학적 사색을 탐구한 이해인의 시 『나비의 연가』는 아홉 개의 절로 구성되어 있다. 그 절에 따라 흐르는 맑은 열의 노래를 5중주로 표현하였다. 이해인 수녀의 「나비의 연가」시를 주제로 하는 작품 시리즈 중 첫 번째 곡인 『나비의 연가Ⅰ』에서 플루트는 하느님 곁으로 숭고하게 다가가는 한 마리의 나비로, 하프와 세 개의 현은 애절한 기도와 순수한 사랑을, 때로는 바람으로, 구름으로, 들꽃으로 나비를 바쳐주는 자연의 향연으로 삶의 순수함을 노래하였다. 이 작품은 1992년 프랑스 제 4회 음악축제 "바다와 삶"에서 위축되었고 그 해 8월 Saint-Croix-de-Vie에서 초연되었다.
(플륫 : 배종선 / 바이올린 : 허희정 / 비올라 : 김도연 / 첼로 : 이숙정 / 하프 : 한준영)
(음반) 이영자 작곡 모음집 VOL.Ⅲ 국악 & 실내악
나비의 연가 (이해인)
가르쳐 주시지 않아도
처음부터 알았습니다
나는 당신을 향해 날으는
한 마리 순한 나비인 것을
가볍게 춤추는 나에게도
슬픔의 노란 가루가
남몰래 묻어 있음을 알았습니다
눈멀 듯 부신 햇살에
차라리 날개를 접고 싶은
황홀한 은종으로 살아온 나날
빛나는 하늘이
훨훨 날으는
나의 것임을 알았습니다
행복은 가난한 마음임을 가르치는
풀잎들의 합창
수없는 들꽃에게 웃음 가르치며
나는 조용히 타버릴
당신의 나비입니다
부디 꿈꾸며 살게 해 주십시오
버려진 꽃들을 잊지 않게 하십시오
들릴 듯 말 듯한 나의 숨결은
당신께 바쳐지는
무언의 기도
당신을 향한
맨 처음의 사랑
不忘의 나비입니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