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의 시를 가사로 사용한 가곡.
봄이 오기 전에는 그렇게도 봄을 기다렸으나
정작 봄이 와도 저는 봄을 제대로 맞지 못했습니다
이 봄 날이 다 가기전에 당신을 사랑하게 해 주소서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 해서 이 세상 전체가 따뜻해 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봄 날이 다 가기 전에 남의 허물을 함부로 가리키던 이 손가락
남의 멱살을 잡던 이 손바닥을 부끄럽게 하소서
그리고 인간에 대한 모든 무례와 무지와 무관심을 부끄럽게 하소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하소서, 큰 것 보다는 작은 것도 좋다고 많은 것 보다는
적은 것도 좋다고, 높은 것 보다는 낮은 것도 좋다고, 빠른 것 보다는 느린 것도 좋아,
봄 날이 다 가기 전에 장미의 화려한 빛깔 대신에 소담한 제비꽃
빛깔에 취하게 하시고, 백합의 강렬한 향기 대신에 진달래 향기 없는 향기에 취하게 하소서
떨림 설레임 감격을 잊어버린 말라 비틀어진 나무 가지 같은 몸에도 물이 차오르게 하소서
꽃이 피게 하소서 얼음장을 뚫고 바다에 당도한 저 푸른 강물처럼 당신께 닿게 하소서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음원출처: 나인용 예술가곡집 (15 Korean art songs composed by In-Yong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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