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음악

드라마틱 소프라노와 실내악을 위한 협주적 시곡(詩曲)

작곡가
이영자
작품연도
2007/2014년
카테고리
양악 - 기악 - 협주 - 독주협주

작품해설

2007년도 작 '드라마틱 소프라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적 시곡'을 2014년에 실내악 편성으로 편곡한 작품.

다시 한 번 너의 목가,
1. '내 그리운 요람의 노래를'중에서

(프로로그)
폭풍이 온다 목숨들 모두 아무렇게나 내던져진 한 장의 점괘,
지축은 처절한 오한, 또 무참한 진통, 아무래도 지구가 풍선처럼 찢어져 죽을 것만 같구나
포성이 하늘을 뚫어 놓았다
무르익은 석류 알 처럼 알알이 흩어지는 아픈 살점들, 여기 죽음이란 이름의 분주한 쓰임이 있고 사람이 부른 전쟁의 야만이 있으니

불길이 몰린다 무엇이라도 삼키는 불 송이들이 파도마냥
서늘한 파도 마냥 밀려 드는구나

2.목숨

아직 목숨을 목숨이라고 할 수 있는가
꼭 눈을 뽑힌 것처럼 불쌍한
산과 가축과 신작로와 정든 장독까지

누구 가랑잎 아닌 사람이 없고
누구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없고
불 붙은 서울에서
금방 오무려 연꽃처럼 죽어 갈 지구를 붙잡고
살면서 배운 가장 욕심 없는
기도를 올렸습니다

반만년 유구한 세월에
가슴 틀어막고
매아미처럼 목 태우다 태우다 끝내 헛되이 숨져간
이건 그 모두 하늘이 내인 선천의 벌족이더라도

돌멩이처럼 어느 산야에고 굴러
그래도 죽지만 않는
그러한 목숨이 갖고 싶었습니다

멀티미디어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