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일제치하의 혹독한 검열 속에서 살았다. 그리하여 ‘절망이 기교를 낳은’ 그의 시들은 사용된 암호에 대한 해독 없이는 이해가 불가능하다. 다행히 최근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김학은 명예교수의 “이상의 시, 괴델의 수 1, 2”가 출판되어 그의 수수께끼 같은 시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상의 초기 시들은 천체현상과 괴델의 수를 도입한 부분으로 나뉜다. 천체현상은 망원경, 우주, 태양, 은하, 초신성, 백색왜성, 유성소나기 등을 포함하고, 괴델의 수는 그의 ‘불완전성 정리’, 즉 무한대의 오로보로스를 포함한다. 그리고 그의 후기의 시들은 일제의 식민지배에 대한 반항, 시에 대한 동경과 고독, 결핵에서 오는 좌절감 등에 관한 것들이다. 이 곡에 사용된 10편의 짧은 시들은 다음과 같은 주제를 바탕으로 한다: (1) 이상한 가역반응: 현미경과 망원경, (2) 선에관한 각서 4: 유성소나기, (3) 습작 쇼오 윈도우 수점: 달, (4) 꽃나무: 시, (5) 시 제1호: 우주팽창론과 우주정상론, (6) 시제2호: 무한대의 오로보로스, (7) 시 제10호 나비: 태양, (8) 지비: 절름발이 부부, (9) 절벽: 무덤, (10) 최후: 뉴턴의 만유인력
(2018 대한민국 실내악 작곡제전 IV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