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Babel)은 고대 바빌로니아의 도시로 성서의 창세기에 나오는 바벨탑이 있는 곳이다. 바벨탑이 세워진 시기에 바벨은 지구상에서 가장 번성한 도시였고, 견고한 도시와 '꼭대기가 하늘에 닿는' 즉 신의 영역에 닿는 탑을 쌓음으로써 이름을 떨치려고 했으나 사람들의 언어가 혼돈케 되어 탑은 완성되지 못했고 사람들은 온 땅에 흩어졌다 한다...."여호와께서 온 세상의 말을 거기에서 뒤섞어 놓아 사람들을 온 땅에 흩으셨다 해서 그 도시의 이름을 바벨(혼동)이라고 불렀다“.....바벨이라는 고대 도시처럼 높은 탑을 쌓다가 소통의 부재와 혼란 가운데 무너지고 먼지처럼 흩어지는 과정을 통해 현대 문명 사회의 단면을 표현하고자 했고, 초기 상태의 작은 변화가 어떻게 나중에 예측 불가능한 변화로 이끌려 가는지를 불규칙한 움직임의 역학관계로 구현해 보았다. 자연스레 요즈음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지구촌의 모습이 연상되면서, 자연 배음에 기초한 3:4 리듬의 호모포닉한 텍스쳐의 주제 요소가 여러 변수들에 의해 음색과 구조적으로 어떻게 바뀌는지 과정에 중점을 두며 작곡하였다.
(2018 대한민국 실내악 작곡제전 IV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