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도(天馬圖)는 1973년 천마총(天 馬塚)을 발굴할 때 출토된 신라시대의 대표적 회화이다. 직사각형 자작나무껍질로 만든 장니(障泥) 겉면에 채색을 써서 그려진 것인데, 처음 나와 마주친 천마는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의 역동적인 힘으로 다가왔고, 천마를 가운데 두고 사방에 둘러쳐진 인동당초문(忍冬唐草紋)은 세련된 조화미마저 느끼게 해주었다. 그 중에서도 천마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눈빛과 여기에 깃들어있던 천마도를 그려낸 장인 정신은 나에게 매우 강한 영감을 주었고, 이를 한데로 모아 나의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 곡은 음향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전체적으로 관악기와 현악기와의 대립과 대화를 중심으로 구성되었고, 긴장과 이완을 통해 발전되는 과정 속에서 리듬의 변화와 동시에 이미지의 음악적 구체화를 위한 악기간의 소통과 융화에 초점을 두었다. 피날레 부분에는 동해안 무속장단 중 하나인 '드렁갱이' 장단을 사용하였는데, 드렁갱이 장단의 형태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이 곡의 구조에 맞도록 재구성 하였다. 이 곡을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회화가 가진 가치와 고유한 아름다움이 우리음악을 통해 더욱 강렬하고 깊이 전달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