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바로 그 현재를 반영하는 음악을 만들고자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경악할 만한 아동학대 사건들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이러한 가슴 아픈 사건들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또한 이 곡을 통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어린 영혼들을 달래고 위로해주며, 씻을 수 없는 상처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고 작곡하였다.
이 작품에서 ‘어린 꽃’은 어린아이를 상징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충격을 준 비극적인 아동학대 사건들을 마주하며, 작곡가가 느낀 감정들과 사회에 주는 메시지 그리고 피해를 당한 아이들을 위로하고자 작곡하였다.
작품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곡의 도입부는 ‘구원의 손길’이다. C, D, E, F 이 4개의 음을 중심으로 멜로디가 구성되어 있으며 어린아이들이 처한 어두운 사회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이어서 나오는 가야금 솔로(작은 꽃)는 밝은 듯 보이지만 뭔가 위태로워 보이는, 바람에 힘없이 흔들리고 있는 작은 꽃의 모습을 묘사한다.
두 번째 부분은 ‘불안한 그림자’다. 변박을 통해 불안한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으며 어린아이들의 밝고 천진난만한 모습과 대비되어 가슴 아픈 비극을 암시하고 있다. 이어서 나오는 가야금 솔로(홀로, 외로이)는 버림받은 아이들의 쓸쓸한 길을 표현한다.
세 번째 부분은 ‘어둠 속의 고통’이다.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숨은 아이들을 찾아 헤매고 있는 어른들과 사회 속에서 몸부림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묘사한다.
네 번째 부분은 ‘한 줄기 빛’이다. 아이들의 작고 망가진 손을 맞잡고 아이들을 어둠 속에서 구해내는 것을 표현하였다. 빠른 템포 속에서 희망적이고 점진적인 모티브를 통해 조금씩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다섯 번째 부분은 ‘훨훨 나아가렴’이다. 강한 멜로디를 통해 상처받고 고통받은 아이들을 위로하고, 가야금 카덴자와 강한 종지를 통해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메시지를 표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