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배경
이 작품은 고구려 고분에 있는 ‘비천도’ 벽화에서 감동을 받아 작곡한 곡이다. 특히 ‘안악 제2호분’에서 볼 수 있는 ‘비천도’는 고구려 최고의 예술 작품으로, 고구려인의 뛰어난 미적 감각과 대륙적 기상을 담고 있다. 이 그림에 나타나는 2인의 선녀들을 2인의 악사라 상상했으며, 이 점이 2중 협주곡을 쓰는 계기가 되었다.
작품해설
피리와 대금주자가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도록 쓴 이 곡은(주자들과 상의하며 주법들을 개발했다) 종래의 김대성의 국악작곡 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작곡했다. 즉, 전통의 어법을 기반으로 다양한 음향적 실험을 했으며 서구의 클러스터적 음향(음송이 작곡법)을 수용하고 있다. 전통 장단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리듬의 호흡을 기본으로 다양한 음색 작곡을 구사했으며, 전통음악에는 없는 7박의 리듬을 전통 무속음악의 호흡 안에서 소화하여 새로운 장단을 표현했다. 이는 후반부 빠른 부분에서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복잡한 음향과 조성적인 음향을 자연스럽게 교차시키면서 일반인들도 ‘음향 운용’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자 했으며 초반부에는 다소 현대적이며, 이후 후반부는 장단의 신명을 통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고구려의 기상’을 느끼게 하고자 했다.
작품해설(영문)
Background of composition
The piece was inspired by a mural painting, ‘Bicheondo’ from Goguryeo’s mural tombs. Bicheondo, located at the 2nd tomb of Anak, is considered the best art piece from Goguryeo, and symbolizes the Goguryeo people’s aesthetic sense and their continental vigor. The painting has two angels who were interpretive musicians, which led to the composition of this concerto with two instruments.
Interpretation of the work
The song was composed to showcase the very best performances by Piri and Daegeum musicians. The musicians took part in the development of the playing styles, which is quite different from the composer’s workstyle. Namely, a variety of acoustic experiments were carried out based on traditional approaches, and the Western cluster sound (cluster composition method) was selected. The beat also broke free from the traditional frame and was based on a free rhythm with various musical tones. As a result, a new rhythm was created in the form of a seven-beat rhythm, which does not exist in traditional music, and was created with the same spirit as traditional totem music. This fact is well reflected in the second half, where the music becomes faster. The general public can enjoy the beauty of sound management in the smooth and organic crossing of complex and constructed sounds. The second half, after a relatively contemporary first part, reflects ‘the vigor of Goguryeo’ with enthusiastic beats for the audience to relate to commonly shared sentiment.
감상포인트
대금과 피리의 화려한 기교와 관현악의 대화를 통해 고구려 고분벽화의 장엄함을 감상해보세요!
(Enjoy the solemnness of Goguryeo’s ancient tomb mural through conversations held amidst a splendid performance by Piri and Daegeum musicians and the orchestra.)
작품평
· 김성국: 음향에 관한 국악기적 실험이 흥미롭습니다.
· 진성수: 흔하지 않은 2중 협주곡으로, 구조와 형식이 탄탄하고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연주법이 형성되었습니다. 관현악 또한 대위적으로 방해하지 않으면서 상생합니다.
· 김만석: 강한 인상의 2중 협주곡입니다. 각 악기의 연주법을 선행 연주와 논의를 통해 확장시킨 점이 실연을 통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