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음악

대금,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어울림”

작곡가
백영은
작품연도
1994년
카테고리
양악 - 국악기 혼합

작품해설

세상엔 부족하여 아쉬운 것이 많지만, 과해서 탈인 것도 또한 적지 않다. 길지 않은 삶을 살아오면서, 필요치 않은 말을 쏟아 내어 놓고 부끄러워 낯 붉히고 후회스러워 속 끓인 적이 얼마나 많던지... 할 말이 없어 안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으면 안 될 말이 아니라서, 해서 득 될 것이 없거나 오히려 실이 많을 것이 우려되어, 차라리 함구하고, 그저 엷은 미소를 짓는 사람이 있다면?... 모두들 그를 사랑 할 수 있으리라. 어떤 바이올린 연주자의 청으로 ‘우리스러운’ 곡을 쓰고자 할 때, 문득 그런 이를 마음 속에 떠올리게 되었다. 만나보고 싶었다. 오선 위에 몇 개 안되는 소리만으로 그의 모습을 그려 보려 했지만, 그것은 내 마음 저 밑바닥에 있을 뿐 감히 내 손 끝으로 엮어낸 음들로는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없음에 한숨 짓는다. 그 한숨이 우리 가락 ‘새야 새야’에 얹혀 스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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