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음악

운(韻) (제1번 - 제8번)

작곡가
백병동
작품연도
1970-2014년
카테고리
양악 - 기악

작품해설

음악에 대한 그의 태도는 자못 관념적이다. 한국 음악계의 범주류 분류상 그 자신이 이른바 ‘서양음악 작곡가’에 속하였으나, 서양음악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은 “물리적인 소리의 조합에 집착”하는 서양의 사고방식 위에 “외형적 미를 추구”하며 “음 자체로 음악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음의 중복과 진행, 형식적인 짜임이 있음으로써 음악으로서 효용을 지니는 것”이다. 반면 동양 또는 한국의 음악은 “소리의 감성에 의존”하고 “내부에서 용해되는 정서 또는 여음에서 우러나는 감성의 미묘하고도 섬세한 울림을 통해 우리의 정서를 표출”하며 “음 자체가 생명력을 지닌” 것으로 그는 파악한다. ······ 서양의 옛 음악과 현대음악에 대한 쇠를 뚫을 듯한 집중력으로 탐구를 거듭한 백병동은, 마침내 자신의 고유한 음악을 찾기 위한 치열한 숙고의 시기를 겪는다. <운>시리즈는 위에서 언급한바 음악에 대한 서양과 동양의 사고방식 간의 커다란 괴리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하나의 돌파구로서 탐색된 결과물로서, 그는 자신의 이후 음악양식의 원형이자 원천이 이 시리즈에 있었다고 말한다. <운> 시리즈의 여덟 곡은 시기적으로 두 그룹으로 나뉜다. 제Ⅰ-Ⅵ까지의 여섯 곡은 1970-81년에 작곡된 것으로, 그의 50여년 창작생활 가운데 비교적 초기에 속한다. 독일 유학시절 작곡된 제Ⅰ번에서 출발하여 귀국 후 대학에서 가르치면서 1년에 보통 5~8곡의 작품들을 왕성히 내놓던 이때를 작곡가 스스로는 “수련기를 마치고 스승의 슬하를 떠나 홀로서기가 시작되었던 시기”라고 회상한다. 백병동은 1981년 <운-Ⅵ>을 완성한 후 30년간 <운>시리즈를 떠나 있다가 2011년 해금과 타악기 편성의 곡을 쓰면서 다시금 <운>이라는 제목을 붙인다. 그러나 <운>을 떠나 있던 30년간 창작된 수십 곡의 작품들에서도, 그가 말하듯 자신의 음악양식의 원형인 <운>의 특징들은 끊임없이 발견되기에, 사실상 작품제목의 단절이 음악양식의 전적인 단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독일 유학 시절의 작품인 오보에와 피아노를 위한 <운-Ⅰ>(1970)은 1971년 이한성의 오보에와 클라우스 빌링의 피아노로 초연되었고, 피아노 독주곡인 <운-Ⅱ>(1972)는 작곡된 해 7월 3일 국립극장에서 윤선애의 피아노로 초연되었다. 하프 독주를 위한 <운-Ⅲ>(1973) 역시 국립극장에서 1973년 5월 25일 이교숙의 하프로 초연되었으며,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운-Ⅳ>(1978)는 작곡된 해 5월 1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정찬우의 바이올린으로 초연되었다.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운-Ⅵ>(1981)는 1981년 10월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강영희의 플루트와 김석의 피아노로 초연되었다. 30년의 세월이 지나 작곡된 해금과 타악기를 위한 <운-Ⅶ>(2011)는 같은 해 9월 21일 김현희의 해금과 김응식, 이규봉의 타악기로 초연되었으며, 기타와 현악 앙상블을 위한 <운-Ⅷ>(2014)는 2014년 5월 14일 최수열의 지휘와 Ensemble TIMF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 마지막으로 트롬본과 현악앙상블을 위한 <운-Ⅴ>(1979, 2012년 개정)는 1979년 5월 17일 국립극장에서 박정호의 트롬본과 서울실내악단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백병동 운(韻) - 프로젝트 (음반), 서정은 글 中)

연주정보

연주일
2014. 5. 14
연주장소
일신홀
연주
<운-Ⅰ> 오보에: 전민경, 피아노: 고우리 / <운-Ⅱ> 피아노: 임수연 / <운Ⅲ> 하프: 김지인 / <운-Ⅳ> 바이올린: 김지윤 / <운-Ⅴ> 트롬본: 김승현, Ensemble TIMF / <운-Ⅵ> 플루트: 이지영, 피아노: 임수연 / <운-Ⅶ> 해금: 김현희, 타악기: 이규봉, 정수경 / <운-Ⅷ> 기타: 임미가, Ensemble TIMF
지휘
최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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