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을 피아노 반주와 함께 노래 부르게 한 곡이다.
사찰에 가면 예불시간에 우리가 흔히 만나게 되는 것이 이 반야심경인데 예불에 참가한 모든 스님들이 함께 찬송하는 독경으로 듣는 이들을 숙연하게 한다. 이와 같은 독경과 우리의 민요나 민속음악들이 20세기 초 우리 선배 선생님들의 세대에서 활발히 작·편곡되어 널리 애창되었으나 현재는 그러한 움직임이 뜸한 편이다. 서구의 예술음악들이 초창기에 그네들의 샐활주변에 있는 여러 가지 형태의 기초적인 음악적 자료들을 작품화하여 왔듯이 우리들에게서도 이러한 작업은 지속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러한 일환으로 이 곡을 만들게 되었으며 엄밀히 말하면 편·작이라는 말을 사용하여야만 마땅하리라 생각한다.
원래는 반야바라밀다심경을 오라토리오로 작곡하여 뒷부분에서 합창과 독창으로 부르도록 계획되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작품의 발표가 미루어지게 되어 먼저 피아노 반주의 독창으로 연주하게 되었다.
음악의 형태는 노래로 불리는 곳과 낭송되는 부분으로 크게 나눠지며 낭송되는 부분도 뚜렷한 선율적 진행을 가지고 있다. 옥타브 중복의 4도 및 5도 구성화음과 저음부의 좁은 음역의 클러스터의 연타로 이루어지는 부분, 마지막의 5분 정도 지속되는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의 기원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곡가 이만방의 음악언어는 우리의 전통문화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는 즐겨 우리의 생활과 문화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 토속적인 무속 및 불교와 같은 주제를 다룸으로써 향토적이고 서정적이며 종교적인 정서의 표현을 그의 작품에서 추구해 왔다. 작곡가 자신에 의해 초연되는 피아노 반주의 이 성악곡은 불교의 모든 경전 가운데 총 260자의 가장 짧은 것으로 우리나라의 예불이나 각종 불교의식에서 반드시 득송되는 아주 중요한 경전인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을 그 텍스트로 노래한다. 『반야심경』으로 불리는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은 산스크리트어로 마하 프라즈냐 파라미타 흐리다야 수트라(maha prajna paramita hrdaya sutra)로서 '위대한 지혜의 완성을 말한 경'이라는 의미이다. 『반야심경』은 대승불교의 핵심내용인 공(空)사상을 간단명료하게 밝히고 지혜로써 깨달음을 이루는 이치를 밝히고 있다. 지혜의 완성에 의지하여 최상의 깨닮음을 얻는 가장 신비롭고, 가장 밝으며, 가장 높은 주문인 마지막의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는 『반야심경』에서 3번 반복되는데 이 작품에서는 마치 끝나지 않을 것처럼 계속적으로 반복 노래된다. 해탈을 향하여!(해설: 최애경)
"어디에서 어디로 : 작곡가 이만방과의 대화" / 쵀애경, 이만방 / 예솔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