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시인(1902-1934)의 '가는 길'은 나라 잃은 울분과 한을 함축적인 언어로 완성도를 높인 서정시이다. 본 곡은 시의 운율을 현대적인 음색으로 재탄생 시켰는데 무반주 합창으로서 진정성이 더욱 그려진다. '가는 길'은 떠나야만 하는 현실과 떠나고 싶지 않은 내적 갈등과 망설임 사이에서 갈등하는 화자의 모습을 그려낸다. 가사 속 '까마귀'와 '강물'은 화자로 하여금 떠나도록 재촉하는 사물로써 안타까움과 슬픔을 심화시킨다. 마지막 '흐릅디다려'는 '흐릅니다 그려'의 준말로써 체념적 태도가 나타난 말고 예상적 분위기를 형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