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음악

바이올린을 위한 파사칼리아

작곡가
백병동
작품연도
1997년
카테고리
양악 - 기악 - 독주 - 무반주

작품해설

이 곡은 1997년도 동아 국제 음악콩쿠르 바이올린 지정곡으로 위촉 작곡되었다. 기악 콩쿠르라는 점을 감안한 탓이기도 하겠지만 이 작품은 연주자의 기교, 형식적인 구축력, 각 요소의 표출력이 분명히 드러나게끔 작곡된 ‘명쾌한 주제와 17개의 변주 및 종결부 (주제의 재현)로 이루어진 Passacaglia이다. 주제의 본질적 요소는 ’음정의 수평, 수직적 확산‘으로서 주제는 중심음 D가 고집되는 가운데 그로부터 3온음 떨어진 A♭까지 반음계적으로 하행하는 전반부(음정의 수직적 확대)와 A♭으로부터 음정의 폭을 반음씩 넓혀 (단2도, 장2도, ......, 3온음) 하행하여 B에 도달하는 후반부 (인접한 음들간의 수평적 음정 확대)로 이루어져 있다. 17개의 변주는 전체적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 각기 다른 변주 방법을 취하고 있는데 바로크 양식의 Passacaglia와는 달리 주제의 리듬적 특성은 거의 무시하고 앞서 언급한 음정적 특성만을 유지하고 있다. 더 나아가 중심음 D를 제외한 주제의 구성음들조차도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주제의 구성음 그 자체보다 주제를 형성하고 있는 음정관계 즉, ’음정의 수평, 수직적 확산‘이 우선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곡의 주제는 제시된 주제 그 자체보다 ’제시된 주제에 담겨있는 음정적 특성‘으로 파악되어야 한다. 주제의 변주라는 낡은 기법으로부터 한 걸음 더 나아가 주제를 형성하고 있는 음정적 특성을 다양하게 변용시킨 전혀 새로운 Passacaglia인 이 작품의 주제는 “관현악을 위한 2장”의 Passacaglia의 주제로 이미 사용된 바 있다.

(백병동 연주 현장의 기록 (1974~2000) 서울대학교 서양음악연구소 현대 작곡가 시리즈Ⅰ(음반) - 해설: 전상직 (작곡가, 서울대 강사)

작품해설(영문)

Composed in 1997 for the Donga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 this passacaglia is comprised of a theme, 17 variations and a closing section (recurrenece of theme). The essential factor of the theme is ‘horizontal and vertical augmentation of interval’s, which is represented around the central pitch D: a chromatic motion from d’ to a♭, a tritone distant, with repetition of d’/d’‘ (a vertical extension of intervals), is followed by a downward motion from a♭ to b’‘ enlarging the interval gradually (a horizontal extension of intervals between the adjacent tones).

(Jun, Sang-Jick (Composer, Lecturer at the Seoul National University) / Translated by Seo, Jeong-Eun (Lecturer at the Seoul National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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