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음악

환명(還冥)

작곡가
백병동
작품연도
1988년
카테고리
양악 - 기악 - 실내악 - 3중주

작품해설

어떠한 구체적 의미도 지니지 않은 악음(樂音)들이 때로 사회적 약속(signal)이나 경험을 통해 구체적 의미나 상황을 연상 시킬 때가 있다. 천상병의 시에 의한 가곡 "귀천"에서의 타악기, 타악기 앙상블을 위한 "반향(Contra)"이 그랬듯이 이 작품에서의 각 악기는 '현세(現世)에 사는 인간 - 가야금', '명계(冥界)에 이르는 상직적 연줄 - 훈', 그리고 이 '두 영들의 부딪힘과 갈등 - 타악기 (트라이앵글과 정)' 을 상징한다. 마디줄 없이 초단위로 기보해 리듬적 요소를 상당 부분 제거한 이 작품 속에는 무력한 인간의 영혼이 고뇌를 거쳐 해칼에 이르러 명계로 돌아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산조가야금의 조율에서 세 개의 현을 반음 낮춘(A♭, E♭,A♭) 가야금과 훈에 의한 명상적인 지속음은 장식음과 가야금의 농현 (훈의 비브라토), 트레몰로와 글리산도, 입김 또는 목소리를 함께 내는 훈의 특수한 연주법, 가야금의 안족을 넘어뜨리는 타악기적 (Barktok Pizz. 와 유사) 효과 등 음향적 요소가 선율적 요소보다 우위에 놓여있는 일종의 명상음악이다.

(백병동 연주 현장의 기록 (1974~2000) 서울대학교 서양음악연구소 현대 작곡가 시리즈Ⅰ(음반) - 해설: 전상직 (작곡가, 서울대 강사)

작품해설(영문)

Sometimes a sound containing no concrete meaning implies a concrete meaning or situation through social signals or experience. Each instrument in this piece symbolizes 'human-beings in this earthly world (gayageum),' a symbolic link to the realm of the dead (hun)', and 'confrontation and conflict between both spirits (triangle and jung)' respectively. As a kind of meditation-music, in which sound elements predominate over melodic elements, this piece portrays the process that a helpless humans spirit, passing through agony, attainging to nirvana, return to the realm of the dead in the end.

(Jun, Sang-Jick (Composer, Lecturer at the Seoul National University) / Translated by Seo, Jeong-Eun (Lecturer at the Seoul National University)

연주정보

연주일
1996. 3. 17
연주
가야금: 김희정 / 훈: 이용구 / 타악기: 성지은
행사명
백병동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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