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음악

가곡 겨울

작곡가
백병동
작품연도
1997년
카테고리
양악 - 성악 - 독창

작품해설

어떤 장르의 음악을 작곡하건 모든 악기로 하여금 늘 ‘노래할 것’을 요구해 온 그의 음악에서 가곡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그래서 그의 가곡 속에는 늘 담담히, 서정적으로, 때론 격하게 부르는 ‘노래’와 ‘시의 정취를 담뿍 담아내는 기악 성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겨울”에서는 노래라기보다는 ‘한 시인의 독백(獨白)과도 같은 낭송’과 시(時)의 억양과 세(勢)를 유도하고 이에 동참하는 피아노‘가 나란히 두 선(線)을 형성하고 있다 D음에 머문 채 공허함을 독백하던 시인은 넓게 도약하는 음정에 실려 절규하고 이내 D음에서 가장 먼(어쩌면 가장 가까운) A♭으로 돌아가 기다림을 이야기한다.
1980년대까지의 그의 음악에 담겨 있는 소리(화성)들이 그의 ‘감성을 통해 선택되고 걸러진 소리’였다면 “피아노를 위한 연계” 이후의 작품 속에는 이에 덧붙여 특정 음정 구조, 화성의 선적 흐름 등 ‘논리적 요소들이 강조’ 되고 있다. “겨울”속에 담겨있는 소리들은 불필요한 소리들을 제거한 채 D음과 이로부터 점차 확대되는 음정들이 울림의 논리적 흐름을 형성하는 ‘마른 가지처럼 줄기만 뻗어있는, 한 시인이 느끼는 겨울의 정취’를 드러내고 있다.

(백병동 연주 현장의 기록 (1974~2000) 서울대학교 서양음악연구소 현대 작곡가 시리즈Ⅰ(음반) - 해설: 전상직 (작곡가, 서울대 강사)

작품해설(영문)

‘Recitation like a monologue of a poet’ rather than a song, and ‘piano, which induces the poem’s intonation and energy, also participating in that’ - these are the framework of this piece. The poet, who monologizes a sense of vanity, while staying at the pitch D, then exclaims on the wide leaps of intervals, and finally returns to A♭(the remotest – or maybe the closest – tone from D).

(Jun, Sang-Jick (Composer, Lecturer at the Seoul National University) / Translated by Seo, Jeong-Eun (Lecturer at the Seoul National University)

연주정보

연주일
1998. 7. 21
연주장소
일본 동경 오페라시티 리사이틀홀
연주
소프라노: 이병렬 / 피아노: Gen Matsuyama

멀티미디어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