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그림자
- 작가명
-
채만식
/ 대한민국
- 창작년도
- 1931년
- 작품구성
- 서곡 외 1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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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김선달은 자수성가한 삼천 석 지주였는데, 지금은 패망하여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소작인이 되었다. 맏아들 상원이 방탕한 생활로 부친의 가산을 탕진하고, 선산까지 종식에게 잡혀 그것마저 팔려나갈 신세다. 종식은 김선달이 데려다 키운 하인이었으나, 김선달이 준 밑천을 바탕으로 고리대금업자가 되어 지금은 입장이 바뀌어 있다. 종식은 김선달네 선산을 차지하고, 옛 주인인 김선달을 무시하며 돈을 갚지 않자 김선달의 선산을 팔아버리겠다고 하고 나가버린다. 김선달은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둘째아들 인원이 남루한 현실을 바꿔줄 거라 기대해보지만, 집에 온 인원을 보며 다 틀렸다며 낙심하고 만다.
작품해설
<사라지는 그림자>는 ‘선산’이 팔리는 사건을 중심으로 하여 봉건주의 인물 김선달, 자본주의 인물 종식, 사회주의 인물 인원이 벌이는 시대적 갈등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채만식이 카프(KAPF: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 작가인가 아닌가에 대해 논쟁에 있어 중심이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실제로 문예평론가 ‘함일돈’은 「9월 창작평」<문예월간 10월 창간호, 1931>에서 인원의 의식이 프롤레타리아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하였다. 이에 대해 채만식은 「문예평가 함일돈 군의 기극 - 그의 소인적 편견과 무지를 폭로함」<비판 1권 8호, 1931.12>을 통해 반론을 제기하였다. 채만식은 이 글에서 자본주의 인물로 종식을, 사회주의 인물로 인원을 설정하였지만 특수한 시대적 상황 때문에 이 문제를 잘 드러내 보이지 못 했다고 스스로를 변호했다. 또한 봉건잔재의 인물인 김선달은 “울며 부르짖되 그러나 사라진다”고 말함으로써 봉건잔재의 몰락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