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 작가명
-
김영팔
/ 대한민국
- 창작년도
- 19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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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어렸을 때 부모를 잃은 경완은 동생 경숙을 삼촌에게 맡기고 자신은 따로 나와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살고 있다. 삼촌이 경숙을 잘 보살펴주겠다고 약속했기에 그런 결정을 했던 것. 어느 날 경완은 경숙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오빠 경완의 지문에 우물쭈물하던 경숙은 삼촌댁이 자신에게 학교를 그만두고 김판서 아들의 첩으로 들어가라 했다고 털어놓는다. 경완은 화가 나서 삼촌과 삼촌댁에게 경숙을 데리고 나가겠다하지만 삼촌댁은 경숙도 동의한 사실이라 억지를 부린다. 경숙은 자신을 추궁하는 삼촌댁에게 첩으로 가기 싫다고 솔직히 말한다. 이 말을 들은 삼촌이 격노해서 경숙을 치려하자, 경완은 경숙의 앞을 막아서며 삼촌에게 대든다. 기가 막힌 삼촌내외가 집안으로 들어간 후, 경숙은 울고 경완은 무겁게 얼굴을 든다.
작품해설
김영팔은 1924년에 <개벽>에 단막극 <밋쳐가는 처녀>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극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1930년대 초까지 김영팔이 남긴 작품은 희곡 10여 편과 소설 10여 편으로 주로 전통인습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었다. 프롤레타리아의 처지에서 인습을 타파하고 생존권을 확보하자는 주장을 담은 저항적 희곡을 썼던 김영팔은 카프(KAPF: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로부터 제명당한 뒤, 세태극을 쓰게 된다. 그의 작품세계는 근대희곡사의 두 흐름이라 볼 수 있는 전통적 인습으로부터의 해방, 그리고 식민지 압제로부터의 해방과 모두 연결된다. 특히 전통인습에 대한 비판을 다룬 작품으로는 <밋쳐가는 처녀>, <여성> 등이 있다. 그 중 <여성>은 첩으로 팔려갈 위기에 있는 경숙을 통해 첩 제도를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다. 희곡 말미에 “이것은 학교극으로 상연하려든 것임을 말하야 둔다”고 부연설명을 붙인 것으로 보아 공연을 염두에 두고 쓴 희곡인 것은 분명하나, 실제 공연 여부는 확실치 않다.